르노삼성차 노조, 결국 파업 가결…6개월 만에 상생 선언 '무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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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최고관리자 작성일19-12-12 10:03 조회1,698회 댓글0건본문
르노삼성자동차 노동조합이 결국 파업 직전에 서게 됐다. 지난 6월 노사 양측이 '상생 공동 선언'을 한지 6개월 만이다. 이로 인해 르노삼성차는 올 겨울을 힘들게 보낼 것으로 전망된다.
11일 업계에 따르면 르노삼성차 노조는 지난 10일 실시한 찬반투표 결과 전체 조합원 2059명 중 1939명이 참여(투표율 94.2%)해 찬성 1363표(66.2%), 반대 565표(27.4%)로 가결됐다.
르노삼성차 노사는 앞서 지난 9월부터 사측과 2019년도 임단협을 진행해 왔지만, 기본급 인상 등에서 접점을 찾지 못했다. 노조는 지난달 28일 교섭 종료를 선언하고 쟁의행위 조정을 신청했다.
부산지방노동위원회는 지난 9일 자정을 넘긴 마라톤 회의 끝에 노조의 쟁위행위 조정 신청에 대해 조정중지 결정을 내렸다. 이번 투표 결과에 따라 노조는 조합원 투표를 거쳐 합법적인 파업권을 행사할 수 있게 됐다. 노조는 투표 결과에 따라 대의원대회를 열고 파업 수위와 시기 등을 정한다는 방침이다.
앞서 노조는 지난해 임금 및 단체협약 협상을 올해 6월 타결하고 신차 물량 확보에 힘쓰며 무분규 사업장으로 거듭나겠다는 '노사 상생 공동 선언문'을 사측과 발표한 바 있다.
노사 상생 공동 선언문 발표 한 달이 되지 않은 7월, 노조는 △기본급 15만3335원(8.01%) 인상 △노조원 한정 매년 통상임금의 2% 추가 지급 △추가 인력 채용 △임금피크제 폐지 △일시금 및 격려금 400만원 등을 올해 임금협상 요구안으로 제시했다. 노조원의 임금을 10.1% 높이고 정년퇴직까지 고임금을 보장하라는 것으로 요약할 수 있다.
사측은 닛산 캐시카이 위탁생산 종료로 자동차 생산대수가 절반으로 줄어드는 상황에서 임금인상은 수용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지난해 르노삼성 부산공장 자동차 생산대수는 21만5680대로, 이 가운데 10만7251대를 차지한 닛산 캐시카이 위탁생산 계약이 올해 종료됐다. 지난해 노조 파업으로 르노 그룹과의 신뢰 관계가 훼손된 탓에 이를 대체할 후속 차량도 배정받지 못했다.
르노삼성차 관계자는 "부산공장의 수출물량 배정이 필요한 상황에서 닛산 로그 위탁생산이 올해 종료되고, 내년 신차 XM3의 유럽 수출물량을 배정받지 못한 상태에서 기본급 인상은 어렵다"며 "본사와 협의 중인 생산계획도 완료되지 않았기 때문에, 현재로서는 생산 물량 확보가 우선"이라고 말했다.
다만 노조가 파업권을 확보했지만 당장 파업에 돌입하긴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르노삼성차는 노조가 부산지방노동위원회에 신청한 쟁의조정 사건을 중앙노동위원회로 이관해야한다는 취지의 행정소송을 제기한 바 있다. 부산공장 외에도 전국 영업점과 기흥연구소 등이 있는 만큼 쟁의 조정을 중앙노동위원회에서 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또 이와 관련해 부산지방노동위원회의 조정 중지 결정의 효력을 중지해달라는 내용의 가처분 신청을 신청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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